지리산바우의 구들 연대기(05) ☞ 구들일의 순서
★ 일의 순서
ㅇ 설계의 순서 : 방바닥부터 아래로
- 제 경우는
방바닥 흙두께(7Cm), 구들두께(5Cm),
이맛돌과 흙 (10Cm), 축열재와 이맛돌간(10Cm)
함실축열재(30Cm), 아궁높이(40Cm),
재받침(5Cm), 재받이공간(5Cm)
로 하였습니다.
ㅇ 시공의 순서 : 아래에서 위로
- 제 경우는
개자리 > 고래저온연도 > 굴뚝 > 벽기초 >
함실만들기 > 고래둑쌓기 > 구들받침쌓기
> 되돈고래둑쌓기 > 고래축열재쌓기 >
이맛돌놓기 > 구들놓기 >사춤 및 구들고정
> 흙채우기 > 미장
으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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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든 구들에
불때는 재미는 없습니다.
불넣는데 필요한 시간은
3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저녁먹기 전에
굴뚝뎀퍼를 열고
나무토막 몇개를 넣고 불싸개 좀넣고
불을 붙인 후 아궁이 문을 닫으면 됩니다.
(강제연기배출기를 달았지만
쓸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녁먹고 운동다녀온 후에
굴뚝뎀퍼 닫으면
하루 난방으로 충분합니다.
다음날 저녁까지 뜨듯함이 지속되기 때문에
이처럼 고효율의 난방에 저도 놀랐습니다.
구들방의 따뜻함은 전기장판이나 판넬
보일러방의 따뜻함과는 무척 다릅니다.
그 은근한 따스함의 매력이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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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사람을 끄는 묘한 힘을 지녔습니다.
고대로부터
배화교라는 종교까지 있으니
인간은 근본적으로
불에 매료되어 살아가는 종인가 봅니다.
인간은
몸자체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불로 그 몸을 유지하고 운용하는
수화상생체 인가 봅니다.
불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생명의 근원이 보이는 듯하고
불을 쳐다보는 것만으로
생멸의 원리가 보일 듯 합니다.
그 맑고 뜨거운 라!
모든 것을 정화하는 힘
모여든 모든 것들을 근원요소로 분해하는 힘
그 뜨거움을 가지고도 물과 조화하는 힘
이 동토에 불처럼 따뜻한 그 힘이 필요한 때입니다.